|
카테고리
이전블로그
이글루링크
최근 등록된 덧글
hello
by Naomi at 04/06 hello by Naomi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오늘 괜히 구글에서 내 Ni.. by 보경아빠 at 02/27 처음 Ajax란 말을 만든 .. by inteacher at 02/08 |
일요일에 머리를 잘랐다.
머리도 잘 안 감는 녀석이 머리도 길어서 관리도 힘들고, 지저분해 보여서 간만에 이대를 갔다. 모두가 알고 있는 미용실을 갔다. 이왕이면 나와 이름도 비슷한 미용실을 찾게 됐는데... 왕모 선생을 찾았다. 첨엔 그냥 커트만을 하러 갔다가 미용사의 꼬심에 파마도 하게 됐다. 약 3시간의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머리를 감고 말리는 찰라...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은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정준하였다.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정준하 머리다. 80년대 아줌마 파마머리같은 뽀글이 ... 헉 ...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례가 됐겠지만... 나도 어쩔수 없었다. 너무 뽀글이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머리를 말리면 괜찮다는 설명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머리를 말릴때까지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넘 뽀글이라는 불평에 미용사도 드라이기로 한참을 찍찍~ 말아서 펴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머리를 다 말리고도 맘에 안 들었다. 사진속에 보였던 모델의 헤어스타일은 오간데 없고... 정준하만 있었다. 머리를 다시 풀까 고민을 했지만.. 들인 돈이 아까워서 하루만 참아보자는 심정이었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의 반응도 궁금했고. 짜잔~~ 집에 들어간 순간 ... 잠깐의 정막이 흐르고... 엄마는 이쁘다... 우리 아들 ... 와이프는 장정구다! 형은 복덕방 아저씨 같다... 으... 나의 이 모습에 도저히 어깨를 펼 수가 없었다. 차라리 당당해지자... 오늘 출근을 했다. 무려 10만원이 넘는 머리라서 좀 특이하다고 구라를 쳤다. 유명 미용실에서 10만원이 넘는다는 소리에 다들 한두번 다시 쳐다본다. (많이 쑥쓰럽다...) 으하하하... 차라리 당당해지자... 이 상황이 주눅을 들게 한다면 오히려 더 당당히 어깨를 펴고 다녀야 한다. 지금은 다형성의 사회 아닌가. 당당해 지자... 지금도 옆에서 여사원들의 쑥덕거림이 들려오지만... 당당해지자... 왕모 선생 ... 머리를 이렇게 자르고 말아놨으면 뭔가 사과의 말이라든가 관리에 대한 설명은 말해줘야 하는거 아냐? ctl-z 라도 있으면 되돌리겠구만... 이미 잘린 머리 ... 뱉어 버린 말과 같다. 줕어 담을 수 없는 현실 ... 인생이 다 이렇지 뭐... (집에가서 오늘도 삼푸로 세번은 감아야 조금 풀리거 같다..)
|